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🫶/단편집

고찰

by 어쩌다 나 2024. 4. 24.

타닥타닥. 노트북을 건반 치듯 두드리며

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핫 아메리카노 마냥 홀짝이던 나.

 

그런 내 옆자리에 계시던,

 

 

분명 나의 이모랑 비슷한 정신 연령을 갖고 계신 어머니와

너무나도 예쁜 딸.

 

 

내 부산스러움에 움츠리는 딸이

의아하면서도 예뻐서 한참 바라보는데

어디론가 전화하는 어머니였다.

 

 

 

'남편', '가정폭력', '파출소', '경찰' 

 

아.

 

인터뷰를 할 때면 어렵지 않게 듣던 단어들이다.

 

 

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.

 

 

어머니를 벌레 보듯 바라보며 지나가는 행인을 보고서

화가 치밀었지만

통화를 마치자 급히 나가는 모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뿐 

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 집에 와 조금 울었더란다 

 

 

 

부디, 

 

 

주변에 사람이 있다면 

모녀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 

도와주셨으면 좋겠다. 

 

하루 하루 더 나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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