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👋/2017

내일로 - 1일차 <정동진>

by 어쩌다 나 2017. 9. 3.




나는 출발을 한 시간 가량 남겨놓고 짐을 꾸렸다


짐을 싸며 코코와 기나긴 이별 인사를 했고


지혜가 정말 가냐며 그 새벽에 빌려준 가방, 삼각대, 방석을 들고선 청량리에 왔다 현재 시각 5시 30분....


아빠 미안 나도 갈 줄은 몰랐어


그토록 바라던 여행의 시작은 너무나 공허했다


옛날 생각도 좀 나고


부산 가는 만큼의 시간을 들여 도착한 곳 비록 패러글라이딩 때문에 갑자기 끼워넣은 정동진이지만 강원도를 기차타고 와 보기는 처음이라 신선했다


이번 내 여행 사진컨셉 짐 싸들고 집 나왔다가 걸린 컨셉


해시계


모래시계


썬크루져






진짜 디질 거 같이 힘든데 예뻐서 용서되는 케이스 약간 해운대 동백섬 고급화 된 느낌


남은 거리가 얼마 안 남았길래 너무 반가웠는데 저거 완전 구라 수준


단상 밑에서 찍으려니 옆에 있던 요원 어르신께서 올라가도 돼! 올라가도 돼!라고 알려주셔서 올라가서 다시 찍었다



아... 진짜... 이 동네 사람들 차 없이 어떻게 다닌대요?


역사에 들어가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아이폰 충전기 좀 빌려주겠느냐셔서 드렸더니 주신 답례품 흠 타르..튼가...?







여러 사람이 생각나던 순간


바다에다 대고 악쓰면서 노래부르다가 넘 추워서 세븐일레븐 가는 중에 웬 무녀(?)님과 그녀의 시다바리 두 분이 조명도 없는 해변가에서 바다에 대고 부채와 종을 흔들고 계시길래 식겁했다 당당히 그 앞을 지나가긴 했지만 혹시 그 이유로 나를 제물 삼을까봐 사실 조금 빨리 걷뛰었다


역 앞 길냥이들 너네라도 있어서 다행이야 지혜는 엄마가 나 심심할까봐 보내주신 거 아니냐며 진짜 춥고 너무 배고팠는데 얘네 덕에 정말 역에 불이 켜지는 순간까지 잘 버텼다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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