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 못 자고 스트레스 받고 패턴이 제대로 깨져버리니
며칠 내내 폭식 증상이 굉장했다.
잠시의 쉴 틈 없이 하루 종일 욱여넣어서 먹는 이 행위 자체가 고통이었다.
일에 집중 해야하는 시기인데 일보다도 또 뭐 먹지 생각 뿐인 내 자신이 조금 버거웠던 것 같다.
며칠 전
남이 버린 새 도시락을 보고 먹고싶단 생각을 한 적이 있다.
폭식 증상 때문이겠거니 하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남이 버린 도시락이 탐날 수 있나 자괴감에 빠졌는데,
내가 탐내던 그 도시락이 자리에서 사라진 이유가 우리 팀 사람들이 먹어서였다.
그리고
오늘도 누군가 버린 새 도시락이 있었는데,
잠시 동안 먹을까 고민했던 나 자신과
남이 버린 거여도 먹겠다고 가져간 선배.
또 어떤 선배는 편집방에 햇반과 참치, 김을 쌓아놨다.
아빠는
네가 좋아서 한 일이잖아.
라는 말로 나를 공격했고.
이렇게 시궁창일 줄은 몰랐지.
라고 말하고 싶었지만
아빠 말도 사실인 걸.
👋/2023